이란 리알 가치가 달러당 250만리알을 넘어서며 사상 최저치를 다시 썼다. 이란 정부는 미국의 평화 제안 관련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30일 국영 IRNA에 아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미국의 답변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답변 내용과 이란의 수용 여부는 AP통신 보도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협상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합의가 ‘윈윈 전략’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공식 합의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란이 앞서 제시한 조건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다. 아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고 동결자산을 풀며 이란산 석유 판매 제재를 면제하면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고 밝혔다.
7일의 기산점은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수용하는 시점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은 AP통신이 전한 내용에도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란의 제안에 대해 “would not be acceptable”이라고 공개 거부했다. 이후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한 접촉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국이 핵심 조건에 합의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협상 신호와 별개로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확대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9일 이란 국방부·군수지원부(MODAFL)의 무기와 부품 조달을 지원했다고 판단한 이란·홍콩·파키스탄 소재 개인과 기관 10곳을 제재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조치를 ‘Operation Economic Outcast’의 일부로 규정했다. 이란의 자금세탁과 제재 회피를 돕는 기관은 미국 금융시스템에서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제재는 미국 정부의 행정 조치다. 제재 대상자에 대한 형사 유죄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며, 제재 대상의 반론과 사법적 확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리알은 9월 29일 테헤란 자유시장에서 달러당 250만리알을 넘겼다. 이란 리알이 달러당 250만리알을 넘긴 사실은 본지 앞선 보도에서도 다뤄졌으며, 종전 최저치는 9월 2일의 달러당 220만리알이었다.
새 기록은 종전 최저치가 나온 지 27일 만에 세워졌다. 리알 환율은 테헤란 자유시장에서 형성된 거래 수치로, 공식 환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이동하는 주요 해상 통로다. 해협 운항이 재개되면 원유·가스 운송과 해상보험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이 국제 유가나 가상자산 가격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해협 항행 재개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 압박 완화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Axios는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핵 프로그램 관련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거부와 이란의 답변 수령 발표는 협상 과정에서 상반된 신호를 보낸다. 미국의 공식 답변 원문과 이란 정부의 후속 대응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재개방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제재 완화와 핵·군사 관련 요구를 둘러싼 조건을 좁힐 수 있을지는 추가 협상 내용에 달렸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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