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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마톨치 전 중앙은행 총재 체포…변호인 '경제적 사기 혐의'

헝가리 경찰이 21일(현지시간) 죄르지 마톨치 전 중앙은행 총재를 체포했다. 변호인은 경제적 사기와 사문서 위조 사용 혐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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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정부 청사 건물의 관공서 정면 / TokenPost.ai

헝가리 경찰이 21일(현지시간) 죄르지 마톨치(György Matolcsy) 전 중앙은행 총재를 체포했다.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정부 시절의 재정 비리를 겨냥한 새 정부 수사에서 나온 굵직한 조치다.

페테르 머저르(Péter Magyar) 총리는 페이스북에 마톨치 전 총재가 구금됐다는 글을 올렸다. 구체적인 혐의나 경위는 적지 않았다. 마톨치 전 총재의 변호인 팔 바트키(Pál Bátki)는 헝가리 매체 텔렉스(Telex)에 중대한 재산상 손해를 초래한 경제적 사기와 사문서 위조 사용 혐의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마톨치 전 총재는 혐의를 부인해 왔다.

체포에 앞서 헝가리 중앙검찰청은 이날 여러 장소에서 '조율된 수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관련 공금 횡령 사건 수사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마톨치 전 총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사건의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다.

마톨치 전 총재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오르반 정부의 경제장관을 지냈고,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중앙은행을 이끌었다. 오르반의 가장 가까운 경제 분야 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 왔다.

재임 기간 상당 부분은 부패 의혹에 시달렸다. 중앙은행이 재단을 세운 뒤 공적자금 수천억 포린트, 달러로는 수억 달러에 해당하는 돈을 출연한 것이 쟁점이었다.

지난달에는 마톨치 전 총재 재임 중 일어난 일에 대해 횡령, 업무상 과실, 사기, 직권남용 혐의 고발장이 제출됐다. 중앙은행이 과거 부동산 투자를 자체 감사한 결과, 부풀려진 가격에 매입해 은행이 상당한 손해를 입은 정황이 드러난 직후였다. 이번 구금이 부동산 매입 건과 재단 출연 건 중 어느 쪽과 관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저르 총리는 체포 전날인 20일 AP통신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전 정부 일부 인사와 이들에게 연결된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사업가, 가족이 국가 예산과 EU 자금 모두에서 중대한 범죄, 주로 부패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전임 정부 인사들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이유를 직접 밝힌 발언이다.

머저르 정부는 올해 출범한 뒤 오르반 정부 관료들의 재정 비리 의혹 수사를 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지난 7월에는 공금 유용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진 '국가자산회수보호청'을 만들었다. 머저르 총리는 이 기관을 '슈퍼 권력기관'이라고 부르며 경찰, 검찰, 국세청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부패 사건을 밝히는 데 수년이 걸리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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