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갤럭틱(SPCE)의 주가가 35% 급등하며 우주 관광 산업의 반전을 예고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가시화된 사업 계획이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주당 순손실이 2.38달러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0달러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컨센서스 추정치인 2.68달러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46만 1,000달러(약 6억 6,000만 원)를 기록했지만,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결과였다. 상업 비행 일시 중단으로 수익이 줄었지만, 동시에 델타 클래스 우주선 개발에 집중하며 원가 절감도 병행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운영비는 21% 줄어든 8,890만 달러(약 1,280억 원)로 나타났다.
버진 갤럭틱은 내년부터 델타 클래스 우주선으로 새로운 상업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에는 화물 운송 비행을 선행하고 그해 가을부터는 일반 승객을 싣는 상업 편도 운항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탈리아 내 제2 우주항 건설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도 회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시사한다.
마이클 콜글레이지어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델타 클래스 비행의 탑승 가격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티켓 가격인 60만 달러(약 8억 6,000만 원)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전략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버진 갤럭틱 주가는 올 들어 약 25% 하락한 상태다. 델타 클래스 상업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를 두고 여전히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존재하는 가운데, 향후 실적 흐름과 티켓 수요 반응이 주가의 중장기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