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를 보유한 패션 그룹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 CPRI)의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하락했다. 이는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손실과 더불어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카프리는 최근 베르사체(Versace)를 프라다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도 기존 약 41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에서 33억~34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주당순이익 전망도 1.20~1.40달러로 제시하며 기존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시장에서 입을 모았던 실적 회복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카프리는 이번에 발표한 4분기 조정 손실이 주당 4.90달러에 달하며 시장 예상치인 주당 0.16달러 손실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매출은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로 집계되며 시장 기대치였던 9억 8,660만 달러(약 1조 4,200억 원)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실적과 매출이 엇갈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의 평가도 갈렸다.
존 아이돌(John D. Idol) 카프리 CEO는 "2025 회계연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였지만, 2026년을 기점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 전략들을 토대로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연말 미국 연방법원은 카프리와 코치(Coach) 브랜드 운영사 테피스트리(Tapestry)의 합병을 차단하며 카프리의 전략 재편에 제동을 건 바 있다. 이에 따라 카프리는 지난달 프라다에 베르사체를 14억 달러(약 2조 원)에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회사 측은 베르사체를 2026년 회계연도부터 중단 사업으로 분류할 예정이다.
이미 올해 들어 주가가 15% 넘게 하락한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실적과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프리마켓에서는 추가로 약 1%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카프리 홀딩스가 어떤 전략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