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갈등으로 요동친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종목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치적 논란이 시장 심리에 단기적인 충격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갈등을 “시장에 충격을 준 상황”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이 사건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및 전장 비즈니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바꿀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테슬라에 대해 월가 최고 수준인 500달러(약 72만 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여전히 강한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그는 머스크와 트럼프 간 관계가 원활했을 경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한 규제 승인 절차가 보다 수월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도 유사한 결을 이룬다. 이들은 이번 논쟁이 테슬라 브랜드에 일시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 등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치적 분열은 일시적 요인일 뿐, 장기적으로 테슬라가 이끄는 기술 혁신의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이 보수와 진보 양쪽의 정치 성향을 지닌 소비자 모두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지적됐다. 이들은 테슬라의 적정주가를 410달러(약 59만 원)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들은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피지컬 AI’ 전략 실행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테슬라의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에서 카메라와 소프트웨어 문제 등 기술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지적하며 향후 장애물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번 주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목요일 하루 동안 약 14% 급락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40조 원) 클럽에서 탈락했던 테슬라는 금요일에는 6% 이상 반등해 301달러 선을 회복했다. 2025년 들어 지금까지 주가는 25% 가까이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들의 견해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시장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정치적 잡음이 당장의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로봇, AI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에 집중하는 한 주가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