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FDX)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급락했다. 경영진이 불확실한 거시 환경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한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항공화물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부정적 심리가 확산된 탓이다.
회사는 이번 분기 주당순이익(EPS) 6.88달러(약 99,000원), 조정 EPS는 6.07달러(약 87,000원)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라지 수브라마니암(Raj Subramaniam)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수요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 저가 수입품에 대한 무관세 철폐 결정이 항공화물 수요에 장기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페덱스 주가는 산업 수요 위축과 보호무역 우려 속에 18%가량 하락한 상태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가이던스 철회가 주가 약세에 또 한 번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페덱스 주가는 지난 4월 초 저점을 찍은 이후 상승 삼각형 패턴 내에서 등락을 거듭해왔지만, 이번 발표 이후 해당 패턴 하단을 이탈하면서 장기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주요 **지지선**은 214달러(약 30만 8,000원) 수준이다. 이는 최근 수개월 간 고점과 저점이 반복된 영역으로, 이 부근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 수준인 194달러(약 27만 9,000원)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한편 반등이 나올 경우에는 233달러(약 33만 5,000원)와 254달러(약 36만 5,000원)가 각각 단기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후자는 주가가 하향세로 돌아선 작년 9월 이후 주요 거래량이 집중된 구간과도 맞물린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미치는 여파가 수출입 물류에 실질적 충격을 줌에 따라, 향후 몇 분기 동안 페덱스의 실적 가이던스 제시는 계속 불투명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이번 실적 발표는 단기 수익 호조보다는 장기 수요 둔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세 압박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페덱스는 중장기 전략 재정립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방향성 판단이 한층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