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RISE AI&로봇'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이 2천억 원을 넘어서며, 국내 인공지능(AI) 및 로봇 테마 ETF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9월 16일, 해당 펀드가 출시 후 순자산 2천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 1천억 원을 돌파한 지 불과 약 3개월 만에 규모가 두 배로 늘면서, 투자자 수요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 테마가 뚜렷하고,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 ETF는 국내 인공지능·로봇 생태계를 중심으로 종목을 구성하고 있다. 투자 대상에는 네이버, LG CNS 등 대형 IT기업은 물론, 의료 인공지능 업체인 루닛, 협동로봇 제조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산업용 로봇 기업 두산로보틱스까지 포함된다. 이들은 각각 AI나 로봇 기술의 실용화와 확대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기업들로, ETF가 기술 혁신 흐름에 밀착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펀드 성과 측면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0.49%, 1년 수익률은 37.47%에 이르며, 기술주 강세가 ETF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생성형 AI 기술 발전, 로봇 자동화 확대 같은 거시적인 흐름이 수익률 개선에 힘을 보탰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인간형 로봇과 같은 고도 기술이 더 이상 공상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실제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AI·로봇 관련 육성 정책,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중장기적 수익 가능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ETF 시장에서 기술 테마 중심의 상품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와 로봇은 단기 유행이 아닌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향후 관련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