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투자 리서치 자동화 스타트업 파스칼 AI(Pascal AI)가 총 310만 달러(약 44억 6,000만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미국 시장 진출과 전략적 데이터 파트너십 확보, 자사의 에이전트 기반 인공지능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될 계획이다.
2024년에 설립된 파스칼 AI는 투자운용 업계에 특화된 수직형 AI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통찰 도출과 의사결정, 문서 작성까지 인간 애널리스트처럼 ‘행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각 금융사의 고유한 투자 문서, 프레젠테이션 메모, 내부 보고 등을 학습해 조직 맞춤형 방식으로 리서치를 재구성함으로써 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파스칼 AI의 자동화 시스템은 전통적으로 수일이 소요되던 투자 분석 작업을 수분 내로 단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기업 실적 지표 추출, 잠재 리스크 경고, 인베스터 커뮤니케이션 초안 작성, 모델 업데이트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독립적인 AI 에이전트가 수행한다. 이로 인해 투자기관은 더 빠르고 정교한 리서치를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보안과 신뢰성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파스칼 AI는 모든 AI 활동이 추적 가능한 지식 그래프 기반 기록 시스템을 도입해 감사 및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한다. 클라우드 기반뿐 아니라 온프레미스 설치도 지원해, 민감한 자산 정보를 다루는 헤지펀드나 대형 운용사에서도 도입이 가능하다.
비저나선(Vibhav Viswanathan) 공동창업자 겸 CEO는 “파스칼 AI는 장기적으로 ‘완전 자율형 투자 리서치 기업(autonomous investment research company)’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복잡한 투자 분석 과정을 체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워크플로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파스칼 AI의 플랫폼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5곳 이상의 금융기관에 도입됐다. 여기에는 운용자산 기준 1조 달러 이상을 관리 중인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20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도 포함돼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인도계 벤처캐피털인 칼라리 캐피털(Kalaari Capital)이 리드했으며, 노르웨이 기반 노르웨스트 벤처 파트너스(Norwest Venture Partners), 인포 엣지 벤처스(Info Edge Ventures), 앤틀러 글로벌(Antler Global) 등도 참여했다. 이 중 칼라리 캐피털의 샘파스 파트너는 “향후 10년 간 인간의 투자 판단력을 기계 지능으로 확장하는 완전 자율형 리서치 플랫폼이 업계를 지배할 것”이라며, “파스칼 AI는 투자 전문가처럼 사고하고 추론하는 워크플로우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AI 기술이 정보 해석을 넘어 의사결정과 전략적 사고로 진화하는 가운데, 파스칼 AI는 투자 리서치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