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가’ 알고랜드…“추세 전환 기대” 분석, 근거는 오직 가격

알고랜드(ALGO)를 둘러싼 가격 분석 콘텐츠가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 트레이딩 중심 유튜브 채널에서 ALGO는 ‘역사상 거의 최저가 수준’이라며 높은 수익 기회를 기대할 수 있는 ‘비대칭적 플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이 해석은 온체인 데이터나 기술 기반 분석이 아닌 과거 가격 흐름에만 의존한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 분석을 내놓은 인물은 ‘크립토 빠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리테일 중심 분석가로, 그와 공동 진행하는 호스트는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조너선’이다. 영상에서 이들은 “ALGO 가격이 현재 약 0.11달러(약 162원)로 사실상 사상 최저 수준이며, 오히려 이럴 때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ALGO는 2021년 후반 약 3달러(약 4,434원)까지 올랐던 전례가 있다.

두 진행자는 코인베이스 기준 주간 차트를 근거로, 상장 직후 급락 → 급등 → 전고점 돌파 실패 후 긴 횡보를 보여주는 클래식한 ‘붐앤버스트(bust and boom)’ 형태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정도로 많이 빠졌으면 더 떨어질 곳도 거의 없고, 되돌림 전망만 봐도 수백 퍼센트 수익은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피보나치 기반 상승 시나리오…최대 1475% 가능?

영상의 주요 근거는 기술적 분석 도구인 ‘피보나치 되돌림’이다. 이는 특정 고점과 저점 사이를 기준으로 향후 회복 구간의 목표 수치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분석가는 다음과 같은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 0.236 되돌림 구간 도달 시 약 600% 상승

- 주요 저항선 예상 구간은 약 1172% 상승 여력

- 0.618 구간인 1.77달러(약 2,614원)까지 도달 시 최대 1475% 상승 가능

그는 “역사적인 변동성만으로 충분히 가능한 수치이며, 제대로 된 상승장이 오면 몇 달 안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본인과 지인 그룹은 매수 주문을 넣고 대기 중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조너선 역시 “‘살 때는 동네에서 가장 비싼 집이 아니라, 싼 집을 골라 리모델링해서 수익을 내는 것’과 같은 부동산 공식이 암호화폐에도 적용된다”며 이견 없는 동조를 보냈다.

가격만 있지, 리스크는 빠졌다

그러나 이 영상은 알고랜드의 기술적 특징, 생태계 확장성, 규제 이슈 등 실질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언급은 없다. 오직 ‘과거에 비쌌고, 지금은 쌌다’는 가격 논리만 반복하며 “공식은 단순하다, 낮을 때 사고 높을 때 파는 것뿐”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또한 영상 말미에는 “투자 조언은 아니다”라고 명시하면서도, 진행자들이 직접 매수 주문을 넣고 있다는 내용 또한 교차적으로 담겨 오해의 여지가 있다.

이는 ‘차트가 깔아주는 기회의 수학’이라는 인식에 기반한 투자 판단이 여전히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격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엔 ALGO가 처한 시장 리스크와 토큰 이코노미의 문제점, 개발 생태계 상황 등 복합 요소가 배제돼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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