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트럭 보험 스타트업인 니르바나 테크(Nirvana Tech)가 최근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규모 후속 투자는 회사의 AI 기반 보험 시스템을 트럭 운송 산업 외의 다른 분야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니르바나 테크는 보험 운영 시스템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특히 운전자 운행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텔레매틱스 기술과 맞춤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결합해 보험료 산정과 리스크 분석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각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기반한 안전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사고 위험을 줄이며 보험료 절감 효과까지 유도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니르바나의 플랫폼은 실시간 운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트럭 운행 중 급제동, 급가속, 급커브 등 위험 행동을 감지하고, 이를 미 연방자동차안전청(FMCSA)의 가이드라인과 연동해 운전자별 맞춤 안전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런 방식은 기존 보험업계가 주로 활용해온 통계 기반 리스크 산정보다 더 정교하고 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 기술을 도입한 트럭 운송 업체들이 평균적으로 보험료를 최대 20%까지 절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사고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해 보험 청구 절차를 효율화함으로써 수리 지연이나 정비로 인한 운송 중단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르바나 테크의 최고경영자인 루실 고엘(Rushil Goel)은 보험 산업이 AI 도입에 이상적인 분야라고 진단했다. 그는 "보험은 본질적으로 다변량 모델에 기반하고 있고, 정확한 분석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가 필수"라며 "우리는 수십억 마일에 달하는 실제 주행 데이터로 훈련된 모델을 통해 AI 시대에 적합한 보험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수백 개의 중소 운송업체가 폐업에 이른 배경에는 지속적인 연료비 상승뿐 아니라 보험료 부담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니르바나 테크는 이를 해결할 정교한 보험 최적화 솔루션으로 자신의 기술을 제시하고, 이제는 상업용 트럭뿐 아니라 건설, 물류, 중장비 등 다른 보험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발로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가 주도했으며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 등 유수의 벤처펀드들이 참여했다.

발로의 비벡 파티파티(Vivek Pattipati) 파트너는 "니르바나는 방대한 데이터를 비효율적 프로세스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전통 보험 업계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이를 AI 중심의 솔루션으로 해결했다"며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보험 산업 자체를 재정의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르바나 테크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AI 기술을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에 정밀하게 접목한 실행력과 데이터 집중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의 본질을 근본부터 다시 설계하려는 이 기업의 접근 방식이 새로운 보험 기술 시장을 주도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