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상업용 트럭 보험 스타트업인 너바나(Nirvana)가 약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1조 4,400억 원(약 $1.5B)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와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도 대폭 참여해 유의미한 후속 투자에 나섰다.
2021년 설립된 너바나는 현재 최대 300억 킬로미터(30B 마일) 규모의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럭 보험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창업자 러실 고엘(Rushil Goel) CEO는 AI 차량운행 데이터 분석기업 삼성사(Samsara)에서 제품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료 책정에 있어 시대에 뒤떨어진 산업 논리에 반기를 들고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그는 "과거 데이터에 근거한 정액 보험료는 안전하게 운행하는 소규모 운송사까지 부당하게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너바나가 보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너바나의 AI 시스템은 실시간 운행 정보와 운전 습관, 경로, 속도 등을 분석해 보험료를 책정하고 위험도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기존 보험 모델과 차별화된다. 이러한 기술 기반 접근은 운송사가 안전 운행을 유지할 경우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동시에 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회사 측은 "우리는 고객의 위험을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르고 공정한 언더라이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어려워진 인슈어테크 투자 환경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관련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자금은 약 5조 7,000억 원($4B) 수준으로, 이는 2021년 정점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투자 건수 역시 수년 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너바나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밸러 파트너스의 비벡 파티파티(Vivek Pattipati)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금지원이 아니라 너바나의 AI 기반 고유 리스크 분석 능력과 시장 재정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라이트스피드의 라비라즈 자인(Raviraj Jain) 역시 "너바나는 수조 원 규모의 상업보험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꾸준한 실행력에 찬사를 보냈다.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너바나는 전년 대비 보험료 수익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수 역시 전년 100명 규모에서 두 배로 늘어나 약 200명 규모로 커졌다. 현재 고객군은 1인 소규모 운송사부터 500대 이상의 대형 운송업체까지 수천 곳에 이른다.
너바나의 수익모델은 연간 보험 계약에 기반하며, 운행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사전 할인을 제공하는 구조다. 한편, 고엘 CEO는 이번이 첫 스타트업 창업은 아니며, 이전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에어케어(AirCare)를 공동 창업했던 바 있다.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기술 기반 인슈어테크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너바나의 행보는, 전통 산업에서 AI 기술로 어떻게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