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연일 오름세를 이어오다 9월 17일 장 초반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3.02% 하락한 33만7천5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33만7천원까지 떨어지며 불과 하루 전 기록한 최고가 35만4천원에서 큰 폭으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이날 처음 하락 전환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89% 내린 7만7천900원에 거래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장중 7만9천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8거래일간 이어지던 상승세가 이날 멈췄다. 시장이 주목하는 ‘8만전자’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단기 급등세에 따른 매도세가 우세하며 주가는 일단 뒷걸음질쳤다.
양사의 주가 하락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높인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점 부담이 누적됐고,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급등한 이후에는 일정 수준의 조정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경기, 통화정책, 수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하락 역시 단기적인 기세 조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지만, 실제로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기술주 전반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 중심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만큼,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글로벌 시장 동향이 추가 상승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