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미국 주식 주문 접수가 일시적으로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문제는 미국 현지 중개사의 전산 장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오류는 토스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다. 미국에 상장된 종목에 대한 주문이 원활히 접수되지 않거나, 체결과 정정, 취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이어졌으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혼란과 불만이 뒤따랐다.
토스증권의 설명에 따르면 장애는 8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약 17분간 지속됐다. 이 기간 동안 일부 거래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못했고, 미체결 주문에 대한 후속 조치 역시 차질이 있었다. 회사는 같은 날 오후 10시 47분 이후에는 시스템이 정상화됐으며, 문제의 원인은 미국 현지 중개사의 전산 시스템 장애였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역시 이날 오후 10시 55분, 고객들에게 주문 회선 이상으로 인해 거래 수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이후 약 20분 뒤인 오후 11시 14분에는 장애가 정상적으로 해결됐다고 안내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장애 발생 사실과 복구 여부를 각각의 채널을 통해 안내했다.
이번 사태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는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한다. 최근 원화 약세와 글로벌 대형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해외 중개 시스템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와 시스템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제도적 보완도 요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