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월 2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4,10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호조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며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5.38포인트(2.12%) 상승한 4,105.93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강세 출발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12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다시 4,100선을 회복한 것이다.

투자의 중심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가 있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69억원, 기관은 1조6천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조6천704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7천25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뚜렷이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의 긍정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난 19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오라클이 틱톡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기술주 강세로 이어지며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 삼성전자는 3.95% 상승한 11만500원에, SK하이닉스는 6.03% 오른 5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4.03%)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의료·정밀기기(2.68%)와 보험(2.34%)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섬유·의류(-0.64%)와 유통(-0.61%)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도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현대중공업 등은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87포인트(1.52%) 오른 929.1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28억원, 62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은 296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들이 투자심리 개선의 영향을 받으며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의 반등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며 연말 랠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완화되고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술 관련 주식 전반에 대한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지며 ‘산타 랠리’ 기대감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연초로 접어들며 단기 차익 실현 흐름이 투자심리에 변수를 줄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