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크게 반등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4,1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개선, 미국 증시의 호조,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가 맞물리며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2월 22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99포인트(1.72%) 상승한 4,089.5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날 시장은 4,096.26에서 출발해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진 데 따른 긍정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두고 ‘산타 랠리’라 부른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677억 원, 기관은 3,500억 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약 5,115억 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주도 아래 지수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885억 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증권, 기계·장비, 건설 등이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3.10% 오른 10만9천600원에, SK하이닉스는 4.20% 상승한 57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자동차 관련주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0.35%, 0.45% 하락하며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 전기·가스 등 일부 내수 민감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8.70포인트 상승하며 923.97에 시작해, 오전 9시 20분 기준으로는 10.19포인트(1.11%) 오른 925.46으로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방안은 중소형 상장기업의 공시 체계 개선과 시장 투명성 제고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29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3억 원, 107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 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일부 바이오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회복, 연말 배당 매수세,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탄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말·연초는 계절적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시점이기도 해 당분간 투자심리는 우호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