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산타 랠리 기대 속에 하루 만에 큰 폭으로 오르며 4,100선을 회복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연말 투자심리 회복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12월 2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날보다 85.38포인트(2.12%) 상승한 4,105.9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장중 상승세가 후반 들어 더욱 확대된 결과로, 지수는 오전부터 75포인트 이상 오른 채 출발해 하루 종일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1.52% 상승한 929.14로 거래를 마감하며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에는 이른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했다. 산타 랠리는 연말에 주가가 상승하는 계절적 현상으로, 주로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 유동성의 단기 유입 등이 영향을 준다.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소비지표와 성장률 전망이 양호했던 점도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장기간 동결할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났고, 이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이날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코스닥 시장의 반등 역시 의미가 크다. 그간 미국 긴축 우려와 글로벌 반도체 경기 둔화로 낙폭이 컸던 중소형 기술주들이 반발 매수세를 끌어들이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의 2026년 예산안에서도 벤처·스타트업 지원 확대가 거론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 심리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증시 회복 흐름은 연말을 넘어서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기 반등에 대한 근본적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잠재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로서는 연말 반등세에 편승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