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목표주가가 16만5000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됐다. 가전과 TV 중심의 기존 사업에 전장, 데이터센터 냉각, 로보틱스 기대가 더해졌다는 증권가 판단이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상향 근거로 본업 강화와 신사업 이정표를 제시했다. 전일 종가 20만5000원 기준 목표주가와의 차이는 22%다.
고 연구원은 “LG전자가 IT 내구재 회사에 가깝고 주요 본업이 금리·인플레이션·소비심리 변동에 노출돼 있음에도, 지난 1년간 주가가 주요 가전업체들과 크게 다른 흐름을 보였다”며 “캐시카우로 성장한 VS본부와 냉각솔루션·로보틱스 등 신사업 기대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내구재 업황보다 신사업 평가가 주가 흐름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전장부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먼저 거론됐다. iM증권은 LG전자의 전장부품 수익성이 2017~2021년 적자에서 2022~2024년 1~2% 수준을 거쳐 2025년 5%, 2027년 8%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전 5% 수준에서 내년 2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장부품 사업이 비용 부담을 흡수하는 보조 축을 넘어 이익 기여 사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도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LG전자는 2026년 상반기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에서 6000억원 수주를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iM증권은 수주에서 매출 인식까지 6~9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27년부터 에코솔루션 사업본부 매출의 약 20%를 칠러와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이 담당할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신규 IT 용량이 2026년 25GW에서 2031년 70GW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서버와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냉각 설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본지도 앞서 정부와 산업계가 약 18.4GW 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에이아이디시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고 전했다. LG전자도 이 연합에 참여한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다.
냉각수분배장치(CDU) 인증도 사업 가시성을 높이는 요소로 제시됐다. LG전자는 최근 600kW급 CDU로 엔비디아 인증을 확보했다.
CDU는 고성능 AI 반도체가 내는 열을 제어하기 위해 냉각수를 공급하고 회수하는 설비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집적도가 높아질수록 냉각 성능과 전력 효율이 설비 경쟁력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로보틱스 사업은 아직 매출 가시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붙었다. 다만 LG전자는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했고, 액추에이터는 창원 파일럿 라인에서 초도 생산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는 외판 수주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은 로봇, AI팩토리, 모빌리티 분야로 구체화되고 있다.
기존 사업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해상운임과 메모리 가격 상승은 원가 압박 요인이고, 소비심리 둔화도 가전과 TV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iM증권은 구독, 웹OS, 수주 기반 B2B 매출이 커진 점을 기존 사업의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봤다. 실제 실적 기여도는 전장 수익성, 냉각 솔루션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 로보틱스 외판 수주 진행 상황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