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착공과 분양 승인이 늘면서 건설업종 안에서 주택 관련주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허가는 줄었지만 기존 사업장 중심의 공사 재개와 분양 확대가 단기 실적에 더 빨리 반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건설업종 보고서에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확대 전망은 유효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주계약의 실적 반영 시점을 고려하면 주택주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에너지 인프라 수요보다 국내 주택 착공과 분양 회복이 단기 실적에 먼저 잡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국내 주택시장이 신규 사업 전반의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지는 않았다. 다만 기존 사업장을 중심으로 착공과 분양이 늘면서 주택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의 실적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주택 인허가는 11만6611호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11만8005호로 14.4% 늘었고, 분양 승인은 10만9186호로 60.7% 증가했다.
인허가는 주택 공급 사업의 초기 단계이고, 착공과 분양 승인은 실제 매출 인식에 더 가까운 단계다. 신규 사업 물량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더라도 기존 사업장의 착공과 분양이 늘면 건설사의 단기 실적에는 먼저 반영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기존 사업장의 착공·분양 회복이 주택 부문 실적에 먼저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에너지 인프라 관련 수주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제시했다.
이는 글로벌 인프라 수요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수주가 실제 실적으로 잡히기까지의 시차를 크게 본 해석이다. 건설업은 계약 체결 이후에도 설계, 착공, 공정 진행 단계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이 달라진다.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공급자금융 개선도 건설업종에 긍정 요인으로 거론됐다. 보고서는 특히 주택 매출 비중이 높고 자금 조달 여건 개선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중견 건설사에 주목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이에스앤디(317400), 금호건설(002990), 동부건설(005960)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사업 구성 개선과 주택 외형 회복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멘트업체 중에서는 한일시멘트(300720)와 아세아시멘트(183190)를 거론했다. 주택 착공과 분양이 늘면 건설사뿐 아니라 건자재 업종의 수요 회복 기대도 함께 반영될 수 있다.
주요 중견 건설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8배 수준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그동안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높은 주택사업 의존도가 착공 회복 국면에서는 평가 요인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종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6.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8%를 웃돈 수치다.
신한투자증권은 양호한 2분기 실적, 메가 프로젝트 진행,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에 따른 불확실성 축소가 반등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업종 전반의 기대가 이미 일부 반영된 만큼 착공 증가가 실제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본지는 이날 GS건설의 목표주가 상향과 주택 수익성 회복 평가를 보도했다. 이번 신한투자증권 보고서도 건설업종 안에서 주택 회복 여부가 단기 변수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김 연구원은 “주택시장은 아직 신규 사업이 본격 재개될 정도로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착공과 분양을 중심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관련주 우위 판단은 착공 증가가 실제 매출과 실적으로 연결되는 속도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