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상자산 ATM 수가 2만7358대로 줄어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감소한 기기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일부 주에서는 사기 피해를 이유로 운영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Coin ATM Radar 집계를 바탕으로 2026년 7월 8일 이후 전 세계 가상자산 ATM 587대가 사라졌고, 이 가운데 476대가 미국에서 철수했다고 전했다. 9월 26일 기준 2만7358대라는 최신 수치는 Coin ATM Radar 차트를 직접 확인하지 못해 해당 보도에 제시된 집계로 남아 있다.
별도 집계에서는 전 세계 가상자산 ATM 수가 7월 8일 2만7945대로 나타났다. 2026년 3월 29일 집계된 3만8928대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기준일과 집계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의 감소 폭이 큰 배경으로는 주별 규제 강화가 꼽힌다. 가상자산 ATM은 현금으로 가상자산을 사거나 보유한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는 키오스크로, 거래소나 기존 금융계좌를 거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디애나주는 하원등록법안 1116호를 통해 가상자산 ATM을 전면 금지한 첫 주로 소개됐다. 인디애나주 사이버보안위원회는 가상자산 ATM이 사기범의 자금 수취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네시는 2026년 7월 1일부터 가상자산 키오스크의 설치와 운영을 금지했다. 테네시주 법무장관실은 업계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됐으며, 관련 소송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도 2026년 8월 1일부터 가상자산 키오스크의 설치·운영·유지를 금지했다. 기존 운영자는 12월 31일까지 기기를 철거해야 하며, 이용자가 보유한 현금이나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절차도 법에 담겼다.
모든 지역이 전면 금지를 택한 것은 아니다. 버몬트처럼 기존 기기의 운영을 일부 허용하면서 신규 설치를 제한하거나, 이용자 확인·거래 한도·사기 경고·환불 절차를 강화하는 조건부 규제 방식도 있다.
규제 당국은 가상자산 ATM이 사기 피해자의 현금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금융계좌나 거래소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사기범의 지시에 따라 현금을 입금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CoinFlip 등 일부 사업자는 전면 금지보다 이용자 확인과 거래 한도 설정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테네시의 금지 조치에 이의를 제기한 CoinFlip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업계의 최종 법적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CoinFlip은 뉴질랜드에서 규제 아래 가상자산 키오스크를 운영하는 방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CoinFlip이 사기 방지 장치를 전제로 영업을 계속하는 규제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한정해 볼 수 있으며, 미국 각 주의 정책에 대한 공식 입장과는 구분해야 한다.
사업자 재편 사례도 나타났다. Bitcoin Depot($BTM)는 2026년 5월 18일 미국 연방파산법 Chapter 11 절차를 신청하고 자산 매각과 사업 정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Bitcoin Depot는 규제 환경 변화와 거래 한도, 일부 지역의 운영 제한, 소송과 규제 집행이 사업과 재무상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의 사업 축소가 규제만으로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ATM 사기 피해자 환급 사례가 있었다. 애리조나주에서 가상자산 ATM 사기 피해자 35명이 전액 환불받은 사례는 금지와 별개로 환불 의무를 강화하는 규제 방식이 작동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감소는 현금 기반 가상자산 접근성을 제공해 온 사업 모델이 사기 방지와 소비자 보호를 우선하는 규제 환경에 놓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 감소분이 규제 조치만으로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일부 주에서는 설치와 운영 제한이 이미 시행됐다.
앞으로는 미네소타 기존 운영자의 12월 31일까지 철거 일정과 테네시 관련 소송의 진행 상황이 주요 확인 대상이다. 각 주가 전면 금지와 조건부 운영 가운데 어떤 기준을 채택할지에 따라 가상자산 ATM 산업의 운영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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