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실적은 깜짝… 투자자는 실망? 시간 외 8% 급락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LTR)의 주가가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하락했다. 매출, 수익 전망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2025 회계연도 1분기(3월 31일 종료) 기준으로 조정 주당순이익(EPS) 13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8센트에서 상승한 것으로,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매출은 8억 8,390만 달러(약 1조 2,7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8억 6,3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전체 매출 중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미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8억 2,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 중 상업 부문 매출은 71% 급증하며 2억 5,5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미 정부 부문 매출도 45% 늘어 3억 7,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내 상업 계약 총액은 8억 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나며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은 계약 가치도 127% 증가한 23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고객 확대도 눈에 띄며, 총 고객 수는 1년 새 39% 증가했다. 1,000만 달러(약 144억 원) 이상 규모의 대형 계약만 31건에 달했다.

기술 측면에서도 고도화를 이어갔다.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의 '그록2(Grok-2)' 모델과 비전 기반 모델을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AIP’에 통합해 논리처리, 자동화, 파이프라인 빌더 등 전반에서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머신러닝 모델의 학습 과정을 시각화하고 비교할 수 있는 새 API(모델 실험 API)도 도입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의 전략적 협업도 발표했다. 양사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와 데이터 분석 툴을 통합해 기업 및 정부 고객을 위한 종합형 AI·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알렉스 카프(Alex Karp)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팔란티어 소프트웨어 도입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분기점을 지나고 있다”며 “AI 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기업 운영체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이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총 매출 성장률은 36%로 기존보다 높였고, 미국 상업 부문 성장률도 68%로 상향했다. 2분기 예상 매출은 9억 3,400만~9억 3,8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8억 9,94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연간 총매출 예상치는 기존 37억 4,000만~37억 5,000만 달러에서 38억 9,000만~39억 200만 달러(약 5조 5,900억~5조 6,100억 원)로 조정됐다.

탄탄한 수치와 매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이 냉랭했던 이유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AI와 방위 산업에 드리운 과도한 기대치가 현실과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