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Box), 마이크로소프트365 연동한 AI 에이전트 공개…검색·분석 자동화 시대 연다

클라우드 콘텐츠 관리 기업 박스(Box, Inc.)가 자사 플랫폼의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확장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AI 에이전트는 검색, 심층 연구, 데이터 추출 등의 작업을 자동화해 사용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과 연동되는 신규 AI 에이전트도 발표되며, 박스 콘텐츠의 활용 범위를 더욱 넓히고 있다.

신제품은 ‘Content + AI Summit’ 가상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됐다. 박스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능을 자사 플랫폼에 도입했으며, 이번 업데이트는 그 연장선에 있다. AI 기술을 플랫폼 전반에 통합해온 박스는 이미 2023년 초 ‘Box AI’ 도입을 시작으로 꾸준한 진화를 거듭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사용자 맞춤형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Box AI Studio’와 ‘Box Apps’ 도구도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도입된 검색용 AI 에이전트는 계약서의 만료 날짜나 회의 노트 속 고객 이름처럼 특정한 정보를 빠르게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더불어 대용량 문서를 대상으로 고정밀 의미 분석을 수행해 숨겨진 연관성과 인사이트를 식별하는 고급 검색도 지원한다. 에런 레비(Aaron Levie) 박스 CEO는 "기존 생성형 AI 챗봇과 달리 에이전트는 검색 도구를 활용하고 결과 문서를 스스로 읽고 연결 지점을 찾아내는 등 ‘실제 작업’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심층 연구를 위한 에이전트는 수천 개 문서를 분석해 의미와 트렌드를 요약해 제공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 인수처럼 방대한 정보 수집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강화된 데이터 추출 기능은 스캔된 PDF나 손 글씨 메모처럼 비정형 데이터를 재구성해 구조화된 정보로 전환해준다. 광학문자인식(OCR)과 문서 인텔리전스 기술이 집중 활용된다.

레비 CEO는 이 기술이 세일즈포스 등 파트너 제품군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세일즈포스 플랫폼 내에서 고객 관련 회의 노트를 찾고자 할 때, 박스 에이전트가 이를 자동으로 검색하고 정리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스의 AI 에이전트는 오픈AI(OpenAI), AWS, 구글(GOOGL), IBM, 메타(META), 앤트로픽 등 주요 기업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작업의 성격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해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박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용 AI 에이전트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워드, 팀즈, 파워포인트 등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박스 콘텐츠를 직접 검색하고 분석할 수 있어 생산성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비 CEO는 “이러한 통합은 박스의 궁극적인 목표인 ‘지능형 콘텐츠 관리 플랫폼(intelligent content management platform)’ 구축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박스는 이 밖에도 이미 구글 에이전트스페이스, IBM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 슬랙 AI, 서비스나우 AI 에이전트 패브릭, 줌 AI 컴패니언 등과의 통합을 완료한 바 있으며,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에이전트 기반 AI는 이제 막 주요 기능을 고객에 적용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지만, 향후 기업 업무 전반에 걸쳐 더욱 깊게 융합될 전망이다.

IDC의 애널리스트 에이미 마차도(Amy Machado)는 박스의 접근에 대해 "기업 내 핵심 콘텐츠를 즉시 검색하고, 인사이트를 추출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AI가 기업 운영 전반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도록 만드는 데 있어 핵심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