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5년 만에 인기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미국 앱스토어에 다시 등록했다. 2020년 애플과 에픽게임즈(Epic Games) 간 결제 수수료 갈등으로 인해 사라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복귀는 최근 미국 법원이 애플의 반독점 관련 명령을 위반했다고 판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행됐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가 미국 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다시 다운로드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얼트스토어(AltStore)를 통한 배포도 병행된다. 회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미국 앱스토어에 '포트나이트'가 돌아왔다. 조만간 검색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자사 제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복귀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에픽은 기존에 앱스토어 내 결제 시스템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피하려다가 애플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이로 인해 게임은 iOS 유저들에게서 사라졌다.
양사 간의 긴 갈등은 전 세계 기술업계에서도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 법원이 이달 초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경쟁을 저해한다고 판결하면서 상황은 다시 뒤흔들렸다. 포트나이트의 복귀는 이 같은 결정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17% 넘게 하락 중이며,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내렸다. 애플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