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GT, AI 신뢰도 게임 바꿨다… 103억 유치에 업계 주목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CTGT가 ‘VB 트랜스폼 2025’에서 최고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 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델의 기능 수준에서 직접 개입하는 독특한 기술을 선보인 CTGT는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실질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CTGT는 전통적인 파인튜닝이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대신, AI 모델의 핵심 구성요소인 ‘잠재 변수’를 식별해 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방식은 모델 지식의 핵심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수정할 수 있어 고도의 유연성과 신뢰성을 제공한다. 시릴 고를라(Cyril Gorlla) 최고경영자(CEO)는 프레젠테이션에서 "AI 도입의 54%가 기술 리스크로 간주되고 있으며, 44%는 실제로 부정적인 결과를 경험했다"고 밝히며, CTGT가 제공하는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를라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중 현재 기술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2023년 국제학회 ICLR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통해 기존보다 500배 빠르고 정확도 99.9%를 달성하는 모델 학습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기존처럼 보조 모델을 구축해 해석이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요 기능 자체를 수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컴퓨팅 자원의 부담까지 크게 줄여준다.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CTGT 기술의 효율성이 확인되고 있다. 포춘 20대 금융사에 도입된 이메일 준법검사 워크플로우는 실시간으로 메시지 내용을 점검하고, 브랜드 정렬 분석 도구는 특정 기업의 브랜드 가치에 맞는 콘텐츠 작성에 도움을 준다. "900개의 사용 사례가 있어도 900개의 모델을 튜닝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델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고를라의 설명처럼, CTGT 기술은 확장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CTGT는 민감한 질의에 대한 응답률을 100%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수학, 추론, 코딩 등 중립적 작업의 정밀도도 유지하는 데 성공했으며, 실제 배포 사례에서는 80~90% 수준의 환각 현상을 줄이고 신뢰도 99.9%를 구현했다. 이 기술은 특히 규제가 엄격한 의료·금융 분야에서 큰 가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를라는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으로, 11세에 코딩을 시작하고 고등학생 시절부터 노트북을 분해하며 AI 성능을 높이는 방법을 독학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로 유학한 그는, 2024년 말에 동료 트레버 터틀(Trevor Tuttle)과 함께 CTGT를 설립했으며, 같은 해 Y 콤비네이터 가을 기수에 선정됐다.

2025년 2월에는 구글 자회사 그라디언트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 투자에서 720만 달러(약 103억 원)를 유치했다. 파울 그레이엄, 프랑수아 숄레, 마이클 사이벨 등 유명 투자자와 함께 제너럴 캐털리스트, 리퀴드 2 등 주요 벤처캐피털이 참여하며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그라디언트의 다리안 시라지는 “AI 배치가 컴퓨팅 한계에 봉착한 현재 시점에서, CTGT처럼 개발 효율성과 실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TGT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충하고 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시상식은 AI 업계의 의사결정권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세일즈포스 벤처스와 아멕스 벤처스, 멘로 벤처스의 파트너들이 심사에 참여했다. CTGT의 성공은 혁신적 기술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AI’에 대한 시장의 갈증이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