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SNOW)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신생 기업 제네시스 컴퓨팅(Genesis Computing)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과정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 작업의 복잡성과 반복적 업무에 지친 기업 수요를 겨냥해, 제네시스는 일명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로 인간의 부담을 덜고 자동화의 효율성을 높이려 한다.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매트 글릭먼(Matt Glickman)은 최근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에서 "데이터 엔지니어 누구도 자신이 하는 일을 대신해주는 기술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성 작업이 매우 복잡하고 반복적이며, 종종 과중한 업무로 이어지기에 에이전틱 AI가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는 스노우플레이크의 AI 플랫폼 코텍스 AI(Cortex AI)를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계학습과 데이터를 융합해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에도 적용 가능한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 퇴사 전까지 스노우플레이크 벤처스 부사장이었던 스테판 윌리엄스(Stefan Williams)는 "제네시스는 스노우플레이크의 기술을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인프라로 삼아 처음부터 완전하게 통합해 개발을 시작했다"며, 이는 고객사와의 초기 신뢰 구축에도 유리했다고 밝혔다.
실제 헬스케어 분야 고객 사례에서 제네시스의 AI 에이전트는 기존 시스템 통합 업체가 놓친 효율화 가능성을 찾아내며 평가를 끌어올렸다. 스노우플레이크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점 또한 대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제네시스는 고객사의 스노우플레이크 인프라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보안과 준법, 납품 프로세스 상의 복잡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제네시스는 스노우플레이크 벤처스와 커니 잭슨(Kearny Jackson) 등으로부터 총 500만 달러(약 72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자로는 스노우플레이크 전 CEO 밥 무글리아(Bob Muglia)도 참여해 업계 내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스노우플레이크의 대형 고객층과 에이전틱 AI에 대한 산업 전반의 높은 관심을 발판 삼아, AI 기반 데이터 자동화 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AI 기술력과 실용성이 결합된 이 회사의 접근법이 반복 업무에 지친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