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미국 희토류 관련 기업 MP 머티리얼스(MP)에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MP 머티리얼스 주가가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00% 넘게 오른 주가는 이번 발표로 17% 추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유일한 가동 중인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 패스 광산의 운영사인 MP 머티리얼스의 핵심 가치와 희귀 금속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려는 애플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희토류 재활용 라인을 구축하고, 첨단 기술 제품에 활용되는 자석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신소재 및 가공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이번 협력에 대해 “희토류는 첨단 기술의 핵심 원료로, 미국 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내에서 5천억 달러(약 72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번 MP 머티리얼스 투자도 그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편, 이번 계약은 최근 국방부가 MP 머티리얼스 지분 15%를 확보한 데 이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전략물자의 공급 안정화를 도모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되며, 특히 희토류의 주요 공급국인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미국 내 채굴 및 가공 능력을 육성하는 데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애플의 이번 대규모 투자는 단순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술 산업의 공급 안정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기술기업의 소재 공급망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드론, 전기차, 스마트폰은 물론 군수 산업에 이르기까지 활용되는 희토류는 미래 기술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며, 기업 및 정부의 전략적 투자 확대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