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지킨다… 애사일론, 2,600만 달러 유치하며 자율보안 시장 질주

로봇 경비 솔루션을 개발해 온 보안 기술 스타트업 애사일론(Asylon)이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2,600만 달러(약 374억 원)를 추가로 유치하며 차세대 자율 보안 시스템 시장에서 한층 입지를 강화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투자사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베테랑 벤처스 캐피털(Veteran Ventures Capital), 알레지온 벤처스(Allegion Ventures), 펜실베이니아 주정부의 GO PA 펀드도 여기에 참여했다.

애사일론은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스팟(SPOT) 로봇을 기반으로 개발된 ‘드론독(DroneDog)’을 중심으로 한 지상 경비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로봇견은 열화상 및 야간 시야 카메라, 화학 감지 센서 등으로 구성돼 누출 물질 감지 등 특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심지어 2024년 인디애나폴리스 500 자동차 경주 이벤트에는 현지 경찰과 협업해 가스 감지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 로봇견과 더불어 애사일론은 '가디언(Guardian)'이라는 이름의 자율 비행 감시 드론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24년 말 출시된 ‘드론코어(DroneCore)’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넓은 경계 지역을 하늘에서 감시하며 드론독과 연계된 통합 감시 체계를 이룬다. 모든 장비는 AI 기반 중앙 플랫폼에서 제어되며, 자동 경로 순찰, 이상 탐지, 배터리 자가 교체 등 고도화된 자율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애사일론은 지금까지 미국 전역의 상업 및 핵심 인프라 장소를 중심으로 25만 건 이상의 자율 보안 임무를 수행했으며, 로봇 개가 실제 현장에서 이동한 누적 거리는 15만 마일(약 24만km)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전 적용 면에서도 이미 상당한 신뢰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세계 보안 로봇 시장은 2025년 165억 달러(약 23조 7,6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2032년에는 469억 달러(약 67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스마트시티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업들의 AI 및 머신 러닝 기술 도입 붐이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애사일론의 CEO 데이먼 헨리(Damon Henry)는 “AI와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한 보안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지능형 보안이 예외가 아닌 표준이 되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터 마이크 헤이스(Mike Hayes)는 “애사일론은 로보틱스, AI, 임무 실행능력을 통합한 풀스택 물리 보안 기업으로, 향후 이 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투자금은 애사일론의 엔지니어링, 운영, 제품 개발, 마케팅 팀 확장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되며, 앞으로 방위 산업, 물류, 국가 기반 시설 등 다양한 분야와의 전략적 협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사람 대신 로봇이 경비를 보는 풍경이 머지않아 기술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