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제를 자동화하는 AI 솔루션을 개발 중인 미국 스타트업 델브 테크놀로지스(Delve Technologies)가 3,200만 달러(약 462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주도했으며, 포춘 500대 기업의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출신 엔젤 투자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델브는 기업들이 안고 있는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문제에 인공지능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해결하고자 한다. 특히 대부분의 조직이 여전히 스프레드시트를 수정하고 문서 작성을 반복하는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기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 이를 자동화하려는 시도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카룬 카우식은 “규제 프레임워크는 표준화돼 있지만, 각 기업은 구조나 문화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델브는 자사 플랫폼 ‘Agentic AI Compliance’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배치해 코드 취약점 분석, 인프라 모니터링, 시스템 접근 통제, 질문지 자동 작성 등 다양한 규제 업무를 수행한다. 현재 이 플랫폼은 SOC 2, HIPAA, GDPR, ISO 27001, PCI-DSS 등 주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지원한다.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 셀린 코찰라는 “AI를 통한 자동화는 수백 시간에 달하는 업무를 줄이고, 결국 기업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18개월 전 시드 라운드를 통해 330만 달러를 조달한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델브는 그동안 5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AI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이 두드러지며, 기업들은 이 플랫폼 덕분에 기존 수주 전 필요한 규제 절차를 수일 안에 마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델브는 앞으로 현재 지원하지 않는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기준까지 확장하는 것은 물론, AI 에이전트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팀도 강화해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투자를 주도한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매니징 디렉터 프라빈 아키라주는 “AI는 비즈니스 전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있지만, 컴플라이언스 영역은 아직 AI 혁신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컴플라이언스는 기업 운영 전반은 물론 거래 성사, 고객 신뢰 확보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현대화하는 것이 곧 기업 전체의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