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블록체인 플랫폼 XRP 레저(XRPL)가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최근 현실자산(RWA)의 XRPL 내 토큰화 규모가 2,260% 급증하면서 총 자산가치가 1억 1,800만 달러(약 1,641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블록체인의 기업 및 기관 채택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네트워크 확장성과 실사용사례를 견인하는 주요 요소로 해석된다.
Tokens Relations와 리플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XRPL상 RWA 토큰화 가치는 500만 달러(약 69억 원) 아래였으나 불과 반년 만에 수직 상승했다. 이와 함께 XRPL 내 DeFi 생태계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TVL(총 예치자산)은 9,257만 달러(약 1,286억 원)로, 지난 30일간 68.3% 증가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9,321만 달러(약 1,296억 원)를 기록해 23.18%가 상승했다.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일 거래량도 18만 달러(약 2억 5,020만 원)에 달하고, 일 평균 트랜잭션은 177만 건을 초과했다.
이 같은 실적은 리플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중동,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서 구축 중인 협력 네트워크와 인허가 획득이 XRPL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중동에서는 최근 리플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금융감독청(DFSA)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암호자산 결제 서비스를 정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Zand은행, Mamo Pay와의 협업을 통해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넓히고 있으며, Ctrl Alt 및 두바이 토지청과 함께 부동산 토큰화 프로젝트도 XRPL에서 가동 중이다.
유럽에서는 DZ은행, BBVA스위스, 독일의 Deka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과 협력해 기관 투자자를 위한 보관 및 토큰화 서비스를 메타코 플랫폼과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유럽 내 규제 친화적인 인프라와 결합되며 안정적인 서비스 기반을 마련 중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싱가포르와 한국을 중심으로 Straits, BDACS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암호화 자산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남미에서도 리플의 존재감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기반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이미 XRPL에서 2억 달러(약 2,780억 원) 이상의 자산을 토큰화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구체적 성과를 입증했다.
XRPL의 성장은 단순히 데이터 수치의 급증을 넘어서 글로벌 결제·증권·부동산 산업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어떻게 실현 가능한 선택지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주요 국가들과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RWA 토큰화 흐름은 향후 Web3 기반 금융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리플과 XRPL, 그리고 XRP의 경쟁력은 이제 규제와 기술, 글로벌 파트너십에서 비롯된다. 이는 단기 가격 변동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