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청산 불균형 속 XRP, 무려 10,409% 폭등…롱 포지션만 5천억 손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급락 속에서 XRP가 전례 없는 청산 불균형에 직면하며 롱 포지션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시장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1시간 동안 XRP의 롱 포지션 청산액은 약 3,785만 달러(약 526억 원)에 달한 반면, 숏 포지션은 단 36만 달러(약 5억 원)에 그쳤다. 이는 무려 10,409%에 달하는 청산 편차율로, 최근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가장 불균형한 움직임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번 폭락은 XRP가 단시간 내에 3.38달러(약 4,693원)에서 3.26달러(약 4,529원)로 밀리면서 발생했다. 이 급락은 대규모 롱 포지션의 청산을 유도해 연쇄적인 매도 압력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단일 시간대 총 암호화폐 청산액은 1억 6,779만 달러(약 2,334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청산 사태는 XRP의 거래량이 이더리움(ETH)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며 시장 내 높은 투기성을 반영한 결과로도 읽힌다. 24시간 기준으로 XRP 관련 청산액은 총 3,821만 달러(약 530억 원)이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4,468만 달러(약 621억 원)를 나타냈다. XRP 시총 규모를 고려하면 이 같은 수치는 압도적 거래 몰림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시장 내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평균 롱 포지션 크기가 숏 포지션보다 100배 이상 컸다는 점이다. 이처럼 롱에 과도하게 쏠린 거래 구조는 작디작은 가격 하락에도 대규모 청산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도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활용한 고위험 투자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는 신호다.
이번 사태는 XRP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24시간 동안 무려 17만 5,039명의 투자자가 포지션을 잃었으며, 총 청산 규모는 5억 785만 달러(약 7,053억 원)로 집계됐다. 이 중 롱 포지션 청산액은 3억 8,066만 달러(약 5,290억 원)로 전체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무리한 매수세가 형성됐음을 방증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당장의 외부 악재보다는, 향후 미 연준 정책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과도하게 쌓인 롱 포지션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요 호재 없는 상황에서 투기적 롱이 과도하게 누적된 결과, 가격이 소폭만 움직여도 금융 붕괴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는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