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신규 자산을 로드맵에 추가하자, 해당 토큰들의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다. 상장 전 단계에서의 로드맵 반영이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며 ‘코인베이스 효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뱅크르코인(BNKR), 지토 스테이킹 솔(JitoSOL), 메타플렉스(MPLX) 등 세 종목을 내부 로드맵에 새롭게 포함시켰다. 이 로드맵은 거래소가 향후 공식 상장을 검토하는 프로젝트들을 모아둔 목록이다. 코인베이스 측은 “해당 자산의 거래 개시는 시장 조성 역량 및 기술적 인프라 구축 상황에 따라 결정되며, 거래 시작일은 따로 공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 직후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BNKR와 MPLX는 각각 27%, 18% 상승세를 기록했고, JitoSOL은 처음엔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일일 기준으로는 하락한 상태다. 특히 BNKR의 경우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사례 중 하나는 ERA(칼데라)다. 이 토큰은 ‘실험적’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코인베이스 모바일 앱에 추가되며 사용자가 매수, 매도, 전송 등의 기능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가격은 일시적으로 75%가 급등해 1.80달러(약 2,502만 원)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며 현재는 1.26달러(약 1,751만 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코인베이스에 신규 자산이 포함될 경우 나타나는 급등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에는 팬케이크스왑(CAKE), 팟코인(FARTCOIN), 섭스퀴드(SQD) 등이 상장되면서 모두 가격이 상승했고, 1월에는 밈코인 피넛 더 스쿼럴(PNUT)이 거래 개시와 함께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토시(TOSHI)는 특히 한 달 만에 110%나 급등해 시장의 화제를 모았다.
반면, 상장 폐지 시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감지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5월 헬륨 모바일(MOBILE), 렌더(RNDR), 리본 파이낸스(RBN), 시냅스(SYN) 등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은 연쇄적인 가격 폭락을 겪었다.
코인베이스의 로드맵 편입은 단기간 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강력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 및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며 거래소의 신뢰도가 자산 가격의 긍정적 프리미엄으로 전이되는 구조다. 다만, 이러한 상승세가 영속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시 고점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