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새로운 미국 암호화폐 입법에 힘입어 지난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이 이더리움으로 전환되면서 비트코인(BTC) 대비 ETH 비율은 27% 급등했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 하락했다. 비트와이즈(Bitwise)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흐름을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이더리움이 이제 토큰화 및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 핵심 인프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와이즈의 애널리스트 예이우시 트리파티(Ayush Tripathi)와 안드레 드라고슈(André Dragosch)는 최근 보고서에서 ETH의 급등이 “비트코인과의 가치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그들의 기존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더리움 예치형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연간 200억~3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41조 7,000억 원)의 기관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입법 환경도 이더리움의 성장을 돕고 있다. 미 의회는 최근 여야 합의로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클래러티법(Clarity Act)을 통과시켰으며, 이 두 법안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 서명을 통해 정식 법률로 발효됐다. 이 조치는 암호화폐 규제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며, 특히 기관들이 이더리움 기반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7월 22일에는 네트워크 기반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이 1,400억 달러(약 194조 6,000억 원)를 넘어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024년 초 저점 대비 공급량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또한 토큰화된 자산 가치의 55%가 이더리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기반으로 작용한다.
비트와이즈는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입법 명확성이 ETH 기반 생태계에 더 많은 자본 유입과 제품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 자산 증권화 분야에서 이더리움이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할 잠재력을 지닌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