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공동 창립자인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이 지난 열흘 동안 무려 2억 달러(약 2,780억 원) 상당의 XRP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마르툰(J.A. Maartun)은 이를 두고 “지금도 XRP를 매수하고 있다면 본인이 라센의 출구 유동성이 되고 있는 셈”이라며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마르툰은 최근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그는 팔고 있고, 당신은 사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라센은 총 95억 개의 XRP를 초기 채굴 분배(pre-mine)를 통해 2012년 수령한 바 있으며, 이번 매도 이후에도 약 28억 개의 XRP를 여전히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갑작스러운 매도는 XRP의 시장 흐름에도 적잖은 충격을 줬다. XRP는 최근 하루 사이 4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한때는 3달러(약 4,170원) 아래로 하락하는 등 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이후 매수세 유입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하락세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분위기다.
크리스 라센은 현재 포브스가 집계한 글로벌 부호 순위에서 264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전체 자산은 108억 달러(약 15조 120억 원)에 달한다. XRP의 주요 이해관계자이자 공동 설립자라는 점에서 그의 대규모 매각은 XRP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 신뢰 이슈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XRP는 높은 유통량과 창립자 보유 물량이 많아 외생 변수에 민감하다”며 투자 리스크를 경고했다. XRP 투자자라면 단기 가격 변동성뿐 아니라 내부 네트워크 영향력자가 시장에 어떠한 메시지를 보내는지 세심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