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K)이 출시한 현물 이더리움 ETF인 iShares 이더리움 ETF(ETHA)가 출시 1년 만에 운용자산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를 돌파하며, 역대 가장 빠르게 성장한 ETF 상위 3위에 올랐다. 바이럴한 상승세를 보이며 블랙록의 암호화폐 시장 내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ETHA가 단 251일 만에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단 10일 만에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에서 100억 달러로 급등하며 마치 '신의 캔들'처럼 치솟았다"고 표현했다.
이번 기록은 글로벌 ETF 시장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발추나스에 따르면 ETHA는 JPMorgan의 나스닥 프리미엄 인컴 ETF(JEPQ)가 동일한 수준의 AUM을 달성하는 데 걸린 444일을 훨씬 앞질렀다. JEPQ는 현재 역대 네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ETF로 기록되어 있으며, ETHA는 이보다 약 200일 이상 빠르게 1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한 셈이다.
ETHA의 이 눈부신 성과는 비트코인(BTC)과 더불어 현물 암호화폐 ETF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위 3개 ETF가 모두 암호화폐 기반 현물 ETF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자산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