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블록체인이 대규모 스케일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블록 처리 용량을 6천만 컴퓨트 유닛(Compute Units, CU)까지 확대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를 1억 CU로 상향 조정하기 위한 SIMD-0286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이는 처리량을 약 66%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조치로, 네트워크 혼잡 완화와 가스비 절감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업그레이드 소식은 솔라나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솔라나플로어(SolanaFloor)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개발사 안자(Anza)의 내부 개발자가 해당 변경 사항을 먼저 커밋했다고 전했다. 안자의 핵심 개발자인 브레넌 왓트(Brennan Watt)는 "100M CU는 이미 머지됐다"며 업그레이드 적용이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만약 해당 제안이 통과되면, 이는 올 5월에 시행된 SIMD-0256(6천만 CU 도입), 그 이전의 SIMD-0207(5천만 CU 도입)에 이어 솔라나의 세 번째 주요 확장 조치가 된다.
컴퓨트 유닛은 이더리움(ETH)의 가스처럼 거래나 스마트 계약 실행에 소모되는 계산 자원을 측정하는 척도다. 현재 솔라나 메인넷은 초당 2,000건 이상 거래를 처리하고 있어 고성능 차세대 블록체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지난 2021년 9월 발생한 네트워크 다운 사태 이후 대형 블록 도입에 따른 안정성 논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블록 크기 증가가 리플레이 공격 및 시스템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의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처리 역량은 디파이(DeFi), 웹3 게임, 기관 수요 확장에 필수적이다. 이번 CU 상향이 활성화될 경우, 거래 실패율이 다소 줄어들고, 기관 투자 유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디파이 개발사와 SOL 투자 전략 기업인 디파이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DeFi Development Corp), SOL 스트래티지스(SOL Strategies) 등은 솔라나 생태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 기대감 속에서도, 솔라나의 네이티브 토큰 SOL은 최근 가격 조정을 겪고 있다. 7월 22일 200달러(약 27만 8,000원)를 넘은 이후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 반전했고, 현재는 183.05달러(약 25만 4,420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최근 24시간 기준 9.1% 하락한 반면, 일주일간 상승률은 6.6%를 기록해 비트코인(BTC)의 2% 상승폭을 상회했다. 올해 1월 기록했던 최고가인 293.31달러(약 40만 7,700원) 대비로는 여전히 약 37.7% 낮은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25.8%, 분기 상승폭은 16.4%에 달해 중장기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시장 분위기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솔라나는 기술적 성과와 사용성 확장 노력으로 탄탄한 성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