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MP 토큰 보유자 한 명이 거래소 상장 시점을 잘못 판단해 약 83억 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여기에 주요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와 프로젝트 운영사에 제기된 집단소송 이슈까지 겹치면서, PUMP 토큰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의 계정은 ‘PUMP Top Fund 2’로, 총 20억 개의 PUMP 토큰을 바이낸스에 예치했다. 당시 가치는 약 1,778만 달러(약 247억 원)였지만, 바이낸스에는 아직 PUMP가 현물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해당 토큰은 반환됐으며, 이후 이 투자자는 급히 Bybit으로 옮겼으나, 이미 PUMP 가격은 0.003달러까지 하락해 당시 잔액은 약 997만 달러(약 139억 원)로 급감했다. 이로 인해 최소 1,080만 달러(약 1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더해, 사전에 토큰을 확보한 지갑 두 곳이 12.5억 개의 PUMP를 평균 0.00305달러에 매각하면서 약 381만 달러(약 53억 원)의 현금화를 감행했다. 이들은 일주일 전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하면서 약 1,190만 달러(약 165억 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들 조기 투자자는 프리세일 당시 총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어치의 토큰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들의 잔고는 2,950만 달러(약 410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설상가상으로, PUMP 플랫폼을 운영하는 Pump.fun은 사기 혐의로 뉴욕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소장에는 프로젝트 익명 창립자인 ‘버니(Bernie)’와 모회사 바튼(Baton Corp.), 솔라나(Solana) 생태계 협력사인 지토랩스(Jito Labs) 및 솔라나 재단 등이 명시됐다. 이들은 유저를 기만하고 ‘디지털 카지노’처럼 운영하며 수십억 원대의 가치를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치며, PUMP 가격은 하루 만에 약 20% 하락해 0.003041달러로 주저앉았다. 거래량은 9억 3,300만 달러(약 1조 2,973억 원)를 넘기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특히 에어드롭이 당장 진행되지 않는다는 창립자의 발언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PUMP는 지난 7월 16일 0.006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일주일간 44%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신뢰를 크게 잃고 있다. 프로젝트가 법적, 기술적 신뢰도 회복에 실패할 경우,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