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24시간 만에 15% 이상 급락하는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7,500만 개의 XRP를 시장에 매도한 것이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주문서의 매수 호가가 적은 상태에서 이루어져, 가격이 $3.05(약 4,235원)까지 빠르게 밀려났다.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최근 XRP가 상승세를 타고 $3.65(약 5,074원) 고점을 돌파하며 강한 모멘텀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업비트 매도 이후 상승 구조가 붕괴되면서 시장에는 구조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XRP는 $3.00(약 4,17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구간은 단기 지지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대형 투자자, 즉 ‘고래’들의 움직임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안 고래 주소들이 무려 2억 8,000만 XRP를 사들였다. 이는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기관이나 고액 투자자들이 장기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 하락은 저항선 돌파 실패 이후의 자연스러운 되돌림으로 간주되고 있다. 최근 차트에는 $3.00~$3.10(약 4,170원~4,309원) 사이가 핵심 매수 영역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 범위 내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반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 상승 전환을 위해서는 $3.60(약 5,004원), $4.00(약 5,560원)대의 주요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
이번 급락과 별개로, 리플 측에서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피싱 사기 주의 경고도 내놨다. 리플 CEO는 공식 계정이 아닌 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성 게시물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철저히 검증된 채널만 이용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XRP의 하루 거래량은 현재 142억 달러(약 19조 7,380억 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의 기술적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장기 목표인 $15(약 2만 85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고래의 매집과 거래량 증가가 XRP의 중장기 반등을 암시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