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이더리움 ETF, 1년 만에 105억 달러 돌파…비트코인 ETF보다 더 뜨겁다

블랙록(BlackRock)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 1년 만에 운용 자산 105억 달러(약 14조 5,950억 원)를 돌파하며, 사상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10조 클럽’에 진입한 ETF로 기록됐다. 이더리움(ETH) 가격 상승세와 기관 수요가 맞물리며 자금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ETF 전문가 에릭 발추너스(Eric Balchunas)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는 불과 열흘 만에 운용 자산이 50억 달러(약 6조 9,500억 원)에서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로 두 배 급증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100억 달러를 달성한 ETF 세 번째”라며 “비트코인 ETF인 IBIT와 FBTC 다음 순위”라고 언급했다.

최근 ETHA는 하루 자금 유입이 ‘제로’였던 반면, 피델리티의 FETH는 이날만 2억 1,000만 달러(약 2,929억 원)를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유입 기록을 세웠다. 같은 날 미국 내 ETH 현물 ETF 전체 순유입 규모는 2억 3,100만 달러(약 3,211억 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15거래일 연속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는 결과다. 지난 7거래일 간 유입된 총액은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로, 전체 발행 이후 유입액의 3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투자 열기가 더 뜨겁다는 점에 주목한다. ETF분석 플랫폼 ETF스토어(Nate Geraci)의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는 “과거 6거래일 모두 이더리움의 순자금 유입이 비트코인을 앞질렀다”고 밝히며, ETH ETF 유입액은 총 24억 달러(약 3조 3,360억 원), 비트코인 ETF는 8억 3,000만 달러(약 1조 1,537억 원)로 확인됐다.

이러한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는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투자 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기관 ETF 및 기업 자산이 약 280만 ETH를 사들였다고 추산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증된 ETH 공급량의 3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시장 반응도 뚜렷하다. 비트코인이 12시간 사이 3% 넘게 하락한 반면,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가격을 방어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현재 ETH는 3,630달러(약 50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한 달 기준 상승률은 48%에 달한다. 이는 최근 급등장이 알트코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LVRG 리서치의 닉 러크(Nick Ruck)는 “이더리움 ETF와 대규모 만기 옵션이 시장 상황을 곧 반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암호화폐가 현재의 조정을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