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웨일’ 1만 BTC 매도 여파…비트코인 폭락, 1억 6,000만 원선 붕괴

비트코인(BTC)이 단기간에 급락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10,000 BTC, 약 1조 6,47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대거 전송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루콘체인(Lookonchain)은 이 거래가 수 시간 전 발생했으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4시 26분(UTC 기준) 기준으로 115,125달러(약 1억 6,011만 원)까지 하락, 이는 7월 중순 이후 기록한 최저치다. 이후 소폭 반등에 나섰지만 현재도 115,564달러(약 1억 6,076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로선 뚜렷한 회복세는 보이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해당 1만 BTC가 단순한 기관 보유 자산이 아닌, 사토시 시대(2009년 초창기)에 축적된 오래된 비트코인 물량이라는 것이다. 루콘체인은 이 물량이 ‘사토시 웨일’로 불리던 고래 투자자의 잔여 자산이었으며, 최근 그가 모든 보유 물량을 갤럭시 디지털에 이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이후 추가로 약 2,850 BTC, 약 4,692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또다시 거래소로 전송했다. 대규모 물량이 연이어 시장에 유입되며 비트코인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뒤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도 이번 급락의 여파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특히 ‘아길라트레이드(AguilaTrades)’로 알려진 유명 고래 트레이더는 비트코인 2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당하며 210만 달러(약 29억 1,900만 원)의 손실을 입었다. 아직도 미실현 손실 약 400만 달러(약 55억 6,000만 원)를 안고 있으며 전체 포트폴리오는 현재 기준 3,700만 달러(약 514억 3,000만 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장 전반의 청산 규모도 거대하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총 7억 660만 달러(약 9,822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중 롱 포지션이 5억 5,167만 달러(약 7,662억 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조정일 수 있지만, 시장 내 대형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다시금 상기시키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추가 매도 가능성과 시장 심리 위축 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