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내홍을 극복하고 서로 다른 입장을 조율한 끝에 암호화폐 관련 3건의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다만 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 법제화까지 절차가 더 남은 상태다.
하원은 지난주 이틀에 걸쳐 긴 회의를 이어갔다. 그 결과, 목요일 열린 마지막 표결에서는 공화당 의원 중 12명을 제외한 전원과 10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이 '미국 스테이블코인 국가 혁신 가이드 및 수립법(GENIUS Act)'에 표를 던졌다. 이 법안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위한 주요 조치로, 통과 약 24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법률로 공식화됐다.
이와 달리 디지털자산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과 중앙은행디지털화폐 감시국가 반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은 아직 상원 심사를 앞두고 있다. 미 의회는 8월 휴회를 앞두고 있어, 두 법안은 상원의 심의 일정에 따라 향후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법안들이 초당적 지지를 일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특히 CLARITY Act와 Anti-CBDC 법안은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불확실성을 정비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 또한 '정부의 개입 최소화'와 '시장 주도형 발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만큼, 향후 행정부와 입법부의 규제 완화 협력이 더욱 활발히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