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 코인 중 ‘가장 신뢰받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공식 선정됐다. 블루칩(Bluechip)이 발표한 이번 평가는 규제 명확성과 투명한 준비금 구조를 갖춘 RLUSD에 A등급을 부여하면서 이뤄졌다. 이 소식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XRP 생태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해당 발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RLUSD가 A등급을 받은 것은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최고 신뢰도를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블루칩은 RLUSD에 대해 “가장 안전한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RLUSD는 미국 재무부 국채, 머니마켓펀드, 은행 예치금 등을 기반으로 준비되며, 세계 최대 신탁은행 중 하나인 BNY 멜론(BNY Mellon)이 예치금을 보관하고 있다. 특히 RLUSD의 준비금은 리플의 운용 자산과 분리돼 보관되고 있어 투명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흥미로운 것은 이 같은 평가가 트럼프 대통령이 GENIUS 법안에 서명한 바로 그날 이뤄졌다는 점이다. 새롭게 제정된 해당 법은 달러 또는 유동성 자산으로 1:1 준비금을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또, 매월 준비금 공개, 매년 외부 감사,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RLUSD는 이미 이러한 요건을 대부분 충족해왔다. 뉴욕 금융서비스국(DFS)의 ‘트러스트 헌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규제 아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도적 이점과 신뢰도 상승은 자연스럽게 XRP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RLUSD의 모든 거래에는 소량의 XRP가 소각되며, 최근 10일간 고래 투자자들은 2억 8,000만 개 이상의 XRP를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RLUSD 발행량 증가세와도 일치한다. 최근 리플은 7월 23일 기준 2,500만 RLUSD를 추가 발행하며, 전주에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물량을 투입한 바 있다.
현재 RLUSD의 일 거래량은 약 7억 6,300만 달러(약 1조 584억 원), 시가총액은 약 6억 달러(약 8,34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페이팔(PayPal)의 스테이블코인 PYUSD의 8억 6,500만 달러(약 1조 2,023억 원) 규모에 근접한 수치로, 현 추세가 계속된다면 PYUSD를 역전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결국 RLUSD의 평가는 단순한 순위 상승을 넘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반의 믿음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강력한 규제 기반, 은행급 준비금 안전성, 거래 증가세까지 갖춘 RLUSD는 올 하반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에서 주목할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