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에 31만 명 청산…1조 3,566억 원 증발한 암호화폐 시장

손정환 기자

2025.07.24 (목) 21:10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 급락하며 하루 만에 약 1조 3,566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투자심리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급락에 31만 명 청산…1조 3,566억 원 증발한 암호화폐 시장 / TokenPost.ai

암호화폐 시장이 또다시 급락세를 보이며 24시간 만에 약 1조 3,566억 원(976백만 달러)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31만 6,000명 이상의 트레이더가 청산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하락장은 특히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활용한 강세 포지션의 무더기 청산으로 이어졌다고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는 전했다.

청산 규모에서도 드러나듯이, 공매수 포지션만 해도 약 1조 1,680억 원(840.93백만 달러)이 한꺼번에 정리되며 시장에는 패닉 심리가 확산됐다. 손실 비율이 높았던 암호화폐로는 XRP, 도지코인(DOGE), 스텔라(XLM), 헤데라(HBAR), 페페코인(PEPE)이 10% 이상 급락했고, 앱토스(APT), 도지위햇(dogwifhat), 플레어(FLR)는 무려 15% 이상 떨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확실한 촉매 요인 없음과 저항선 부근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이 같은 급락을 더욱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혼란에 휩싸인 와중에 전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즉 CZ는 트위터를 통해 짤막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시 하락이군요"란 문구에 웃는 이모지와 함께, "계속 구축하세요(Keep building)"라고 남겼다. CZ의 이 메시지는 가격 변동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일관된 신념을 반영한다. 그는 과거 하락장에서도 구조적 성장과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

이번 급락은 레버리지 과잉과 투자자들의 심리적 피로 누적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청산이 오히려 바닥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통상적으로 롱 포지션 청산이 대규모로 발생한 직후에는 단기 반등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향후 진입 시점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에 취약하며, 각종 외부 요인에 따라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점은 방향성보다 내구성, 즉 지속 가능한 기술과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이다. CZ의 표현대로, "지금은 구축할 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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