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대비 XRP의 상대적 약세가 기술적 지표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주요 분석에 따르면, 최근 XRP/BTC 차트에서 ‘데스 크로스’가 형성되며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단기인 50시간 이동평균선이 장기인 200시간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매도 신호로 간주된다.
이번 신호는 7월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약 1조 3,566억 원(약 9억 7,6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한 시점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손실이 확산됐고, XRP는 비트코인 대비 장중 0.00002962에서 0.00002598까지 급락하며 약세 흐름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줬다.
XRP/비트코인 페어는 7월 초까지는 상승 추세를 유지했지만, 0.00003070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힌 이후 하락 전환했다. 특히 7월 초 12일 동안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최근 며칠간의 조정으로 인해 XRP의 강세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상태다.
다만 모든 분석이 하락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단기 조정의 일부’ 또는 ‘가짜 이탈’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XRP는 7월 25일 새벽 0.00002517 수준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기술적 지지선을 형성했고, 직후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또한 XRP의 현시세는 전일 대비 2.31% 하락한 약 4,462원(3.2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인 알리(Ali)는 최근 10일 동안 280만 XRP(약 125억 원 상당)가 고래 주소들에 의해 매입됐다고 전하며, XRP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수요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처럼 일부 데이터는 여전히 강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과매도 구간 진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 여지도 남아 있다.
XRP와 비트코인의 기술적 관계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 중 하나다. 이번 ‘데스 크로스’가 단기 신호에 그칠지, 아니면 중장기 하락의 전환점이 될지는 추가적인 데이터와 시장 반응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추세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