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지(CoinEasy)는 최근 리서치를 통해 AI의 확산이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분석하며, 이제 DeFi는 더 이상 인간 고유의 영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동 리밸런싱, 청산 리스크 관리, 맞춤형 자산 전략 등 고도화된 디파이 운영이 AI를 통해 ‘서비스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DeFi는 높은 투명성과 탈중앙성,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방성을 무기로 전통 금융 시스템의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실제 사용에는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어떤 유동성 풀에 자산을 예치할지, 담보 비율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등 복잡한 판단이 요구되는 구조였다. 이에 대해 코인이지는 “DeFi는 똑똑한 사용자에게만 유리한 게임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과 운영이 점차 AI로 대체되고 있다. AI는 사용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분석하고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자동 리밸런싱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ETH)의 자산 비중이 높아지면 일부를 스테이블코인 USDC로 바꾸어 수익을 실현하는 동시에 리스크를 분산시킨다. 또한 온라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청산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담보 추가나 포지션 조절 같은 자동 대응을 통해 잠재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특히 AI는 해킹이나 오라클 오류, 유동성 고갈 등 다양한 리스크 시나리오를 스코어링하고, 위험이 높은 풀은 자동으로 회피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게다가 사용자의 투자 성향에 맞춰 전략을 설계해주는 프롬프트 기반 포트폴리오 운영까지 실현 중이다. 코인이지는 “AI는 더 이상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실행 주체”라고 평가했다.
현재 Gauntlet, Chaos Labs, Theoriq AI 등의 프로젝트들이 이 같은 기능을 현실화하고 있다. 이들은 Aave나 dYdX같은 주요 DeFi 플랫폼에서 청산 시나리오를 분석하거나, 전략 실행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AI+DeFi 환경에서는 과거 수작업으로 결정하던 각종 운영 요소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되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 경험을 극적으로 단순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AI 기술의 도입은 DeFi의 핵심 질문도 바꾸고 있다. 과거엔 “얼마나 높은 이자를 주느냐”가 사용자들의 주요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전략이 얼마나 스마트하게 관리되는가”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 리밸런싱, 사전 리스크 대응, 맞춤형 전략 추천, 청산 회피 등에서 AI 에이전트는 인간보다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DeFi는 복잡한 금융 툴에서, 누구나 접근 가능한 AI 대행 서비스로 진화하는 과정을 맞이하고 있다. 코인이지는 “앞으로 DeFi를 쓰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AI가 인간보다 더 잘 관리해주기 때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