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자본 흐름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알트코인 시즌(Altseason)'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여러 기술적 지표들이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 분석업체 스위스블록(Swissblock)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체 알트코인의 약 75%가 주요 저항선에 도달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시점은 알트시즌이 시작되거나 무너지는 분기점”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때 강한 알트시즌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강세일 때 발생하는 알트시즌은 짧고 제한적인 자본 이동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스위스블록은 "비트코인이 상승 동력을 잃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자본 회전이 감지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가에서 약 4.7% 하락하며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 선 아래로 밀려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 몇 주간 8.5%p 하락해 59% 아래로 내려앉았다. 반면 이더리움(ETH)의 점유율은 급등세를 이어가며 11.8%까지 치솟았고, 지난 한 달간 6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가 미스터 크립토(Mister Crypto)는 "알트시즌 지수(Altseason Index)가 51레벨을 돌파했다"며, 이는 알트코인 중심의 시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분석가 '타이탄 오브 크립토'는 수년간의 차트를 기반으로 '컵 앤 핸들(cup and handle)' 패턴이 완성 단계에 있다고 설명하며, "이 저항선을 돌파하면 시장이 기대한 알트시즌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xPro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 역시 "알트코인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으며, 이번 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시점에서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알트코인 투자 비중을 확대한다”며 시장의 움직임을 해석했다.
다만 모든 지표가 시장의 정점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파생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의 '강세장 정점 지표(Bull Market Peak Indicator)'는 시장에 존재하는 30가지 주요 지표들 중 단 하나도 아직 강세장의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 전반은 일시적인 조정을 겪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 9,500억 달러(약 5,495조 원)로 하락했으며, 비트코인은 일중 고점인 11만 9,500달러(약 1억 6,586만 원)에서 소폭 밀려 한동안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이더리움은 3,700달러(약 513만 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주 대비 24% 상승한 상태다.
이 와중에 솔라나(SOL)는 5% 상승하며 200달러(약 278만 원)를 돌파, 2월 이후 처음으로 이 레벨을 회복하는 등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환기에 접어든 알트코인 시황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기회 혹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본이 본격적으로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면서, 향후 수익률 측면에서도 블루칩 코인 대비 알트코인이 더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