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밈코인 지원 확대에 나서며 시장 내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최근 BONK(본크), PEPE(페페), PENGU(퍼지펭귄) 등 주요 밈코인의 ‘시드 태그(Seed Tag)’를 제거하고,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인 EIGEN과 ETHFI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치를 단행했다. 시드 태그는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 표시로, 본 조치는 해당 코인들의 기초 체력이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바이낸스는 이번 결정 배경으로 ▲개발팀의 프로젝트 헌신도 ▲기술 개발 수준 ▲거래량 및 유동성 ▲네트워크 안정성 ▲커뮤니티 반응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 평가했다고 밝혔다. 시드 태그 해제는 사용자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당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한층 제고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신규 스폿 거래쌍도 다수 추가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7월 22일 ETC/USDC, GRT/USDC, ROSE/USDC를 상장했다. 다만, 이러한 거래쌍 추가 소식에도 당일 이더리움클래식(ETC), 더그래프(GRT), 오아시스(ROSE)의 가격 반등은 주목할 만하지 않았다. 신규 코인 상장과 달리, 단순 거래쌍 추가는 시장에 강한 가격 신호를 주진 못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에 있었던 바이낸스 VIP 론 서비스 변경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된 대출 가능 자산에는 뉴튼 프로토콜(NEWT)과 사하라 AI(SAHARA)가 포함됐다. VIP 론은 자산을 담보로 고액 암호화폐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다. 그러나 상장 이후 NEWT와 SAHARA는 큰 가격 변동 없이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SAHARA의 경우 공시 이후에도 별다른 반등 없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부 거래쌍은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다. 바이낸스는 ACT/EUR, FIO/BTC, TNSR/FDUSD, TST/FDUSD 등의 페어를 제거했고, 그 영향으로 FIO는 약 8% 하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은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반대의 경우 더욱 감정적인 매도로 반영되는 경향이 짙다.
이번 조치는 바이낸스가 밈코인 및 신생 알트코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시장 내 새로운 유동성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이 같은 움직임이 단기 가격 변화만을 유발할 것인지, 혹은 장기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적 접근인지에 대한 지켜봄도 필요하다. 규제 환경이 엄격한 미국, 캐나다, 이란, 네덜란드 등을 대상으로 일부 서비스 접근이 제한된 점도 투자자라면 유의할 요소다.
바이낸스의 이런 다양한 행보는 단순 거래 확대 차원을 넘어, 커뮤니티와 프로젝트의 성장 평가 방식에 있어 더욱 정교해진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암호화폐 시장이 점점 더 예측 가능한 질서 속에 나아가기 위해선 거래소의 역할과 책임감 있는 평가 기준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