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암호화폐 보조 수단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더(USDT)와 서클(USDC) 등 상위 발행자를 중심으로 규제 명확성과 기술 확산이 도입률을 끌어올리며, 그 시가총액은 2,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탈중앙화 금융과 전통 금융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경과 네트워크를 초월한 자금의 상호 교환 가능성(fungibility)은 새로운 금융 환경을 촉진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새로운 사용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이더리움, 트론, BNB 체인 등 주요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급증했다. 실제로 트론과 BNB 체인은 활성 주소 기준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결제 시스템을 점점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ACH, 비자(Visa), 페이팔(PayPal) 등과 비교했을 때, 스테이블코인의 월간 거래량이 이미 이들을 초과한 사례도 관측됐다. 특히 MEV, CEX 등의 변수까지 고려해 조정한 거래량 기준으로도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은 결제 수단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P2P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한 법정화폐 전환 역시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에서는 법정화폐의 불안정성과 외환 규제를 회피하려는 수요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송금 인프라 확산으로 연결되고 있다.
탈달러화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경쟁자이자 지원 수단으로 이중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은 위안화 결제망을 통해 달러 기반 SWIFT 시스템을 대체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외환 보유고 내 달러 비중도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동시에,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신흥 시장에서 디지털 달러 역할을 수행하며 미국의 통화 패권을 지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회 차원에서 제도화할 의지를 천명했고, 베센트 미 재무부 차관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의 지배력을 고착화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했다.
시장 내 흐름은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자금 유입은 단기 국채 수익률을 일시적으로 낮추며 소규모 양적완화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다. 반대로 유출 시 수익률은 즉각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국채 시장에 민감한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스테이블코인을 전략적 자금 조달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특히 단기물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에서는 테더(Tether)와 서클(Circle)이 각각 수십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운용과 수탁은 캔터 피츠제럴드, 블랙록, 뉴욕멜론은행 등 전통 금융회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합산 85%에 달하며, FDUSD, BUIDL, PYUSD 등 후발 주자들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일부가 아니라, 전통 금융과 국가 통화 정책, 글로벌 유동성 공급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기능하는 핵심 금융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상거래, 금융 포용성, 그리고 통화 주권과 관련된 전략적 논의의 중심에 설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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