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또다시 급락장을 맞았다. 22일 비트코인(BTC)은 11만 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ETH)은 25.17% 급락하여 3,650달러(약 5,074만 원)를 기록했다. 솔라나(SOL), 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했다. 이번 조정장의 배경에는 ETF 자금 유출, 투자 실현 매도, 그리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둔 관망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하루 만에 약 1억 3,000만 달러(약 1,807억 원)가 유출되며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최근 높은 가격대까지 상승한 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매도세를 키운 것도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파월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자들은 적극적인 매수를 유보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지표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과열 국면이 아니며, 비트코인은 여전히 ‘성장 구간’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투자자 평균 매입가를 반영한 9만 2,000달러(약 1억 2,788만 원)에서 과열 경계선인 13만 9,000달러(약 1억 9,331만 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며, "투기적 과열 현상은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고급 시장 심리지표(Advanced Sentiment Index)도 현재 64%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과도한 낙관도 비관도 아닌 건전한 투자 심리가 반영된 상태다. 특히 비트코인이 9만 2,000달러 지지선을 지킬 수 있다면 장기 보유자들의 매수세가 유지돼 시장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급락이 중장기 상승 흐름의 종지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단기 조정 이후에도 주요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조정장은 오히려 체력을 다지는 구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가능성이 감지된다면, 다시 한 번 가파른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인 쇼크 속에서도 본질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투기적 매수나 패닉셀링 없이 점진적인 투자 흐름이 유지되는 한, 비트코인은 돌발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