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3,700달러(약 5,143만 원) 아래로 하락하며 고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이더리움은 현재 3,650달러(약 5,074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거래량은 약 530억 달러(약 73조 6,700억 원)로 여전히 활발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3,600~3,700달러 구간에 고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몰려있다고 지적한다. 해당 범위 안에서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연쇄 청산이 발생해 매도 압력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CW는 “고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집중된 구간이며, 청산을 노린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포착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온체인 정보 제공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트레이더 AguilaTrades의 롱 포지션이 현재 약 300만 달러(약 41억 7,000만 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청산 가격은 3,654.77달러(약 5,072만 원)로 매우 근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약 해당 포지션이 청산된다면 매도 압력이 실현되며 단기 하락폭 확대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대형 기관의 매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ETF는 최근 이더리움 2만 7,000개 이상, 약 1억 달러(약 1,390억 원)어치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에는 이더리움 관련 디지털 자산으로만 무려 21억 2,000만 달러(약 2조 9,468억 원)가 유입되며, 사상 최대 주간 유입 기록도 세웠다.
이더리움 개발 생태계도 활발하다. 오는 11월에는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가 메인넷에 적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 효율성과 확장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푸사카 론칭 이틀 후에는 테스트넷 ‘Devnet-3’도 추가로 가동된다. 향후 ‘글램스터담(Glamsterdam)’으로 명명된 차기 업그레이드도 이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기술적 저항선으로 부상하고 있는 4,000달러(약 5,560만 원) 선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가격은 2021년 상승장에서의 최고치로, 이를 뚫을 경우 새로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분석가 비트불(BitBull)은 “4,000달러 돌파 시, 이더리움은 과거처럼 가속 상승을 보이며, 최대 17,000달러(약 2억 3,630만 원)까지 도달할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단기적 가격 불안 속에서도 기관 매수세와 개발 호재가 맞물리며 이더리움의 장기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