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듯 보이지만, 통계적으로는 8월이 역사상 가장 약한 성적을 기록해온 ‘악몽의 달’로 꼽힌다. 강한 상승세로 7월을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재와는 대조적으로, 투자자들은 향후 몇 주간의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데이터에 따르면, 8월은 비트코인의 월간 수익률 중 최악의 성과를 보이는 시기다. 중간 수익률은 -8.3%, 평균 수익률은 -0.23%로, 반복되는 매도세가 상승 추세를 가로막아 왔다. 예외적인 경우는 강세장 한가운데에서 나타난 2021년(14% 상승)이나 2020년(2.54% 상승) 같은 해뿐이었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최근 수년간의 추세다. 2022년엔 14% 하락, 2023년엔 11.2%, 2024년에는 8.73% 떨어졌다. 이처럼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과거 상승분을 모두 지워버렸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1만 9,000달러(약 1억 6,541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7월 들어 약 11.3%의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 저항선 아래에서 머무르며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가격 상승 동력이나 거래량 변동이 없다면, 이달 말까지의 전망은 불확실하다.
8월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단순한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8월 초반엔 매도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7월에 강세를 기록한 해일수록, 8월 초에 발생하는 ‘되돌림 현상(mean reversion)’은 강력하게 나타나 왔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역사적 패턴을 깨지 못한다면, 향후 30일 동안은 계절적으로 가장 취약한 시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8월은 사상 최악의 월 수익률 기록을 새로 쓸 수도 있다.
현재 남은 9일 동안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킬 강력한 유입세 또는 뉴스 모멘텀 없이는 8월장이 또 한 번 실망스러운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