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이 사상 최고가 달성 이후 건강하면서도 불안정한 균형 상태에 진입했다고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가 진단했다. 가격 조정기에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을 멈추고 다시 전략을 고도화하면서 단기간의 상승세 재개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글래스노드는 최근 공개한 ‘마켓 펄스’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더 긴 조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시장은 상승장에서 일시적인 휴식을 취하는 양상이며, 투자자들은 가격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 재빠르게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익 실현 지표들이 일제히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익 상태인 유통 물량의 비율과 평가이익(unrealized profit)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과열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한다. 실현 손익 비율(Realized Profit to Loss Ratio)도 3.9에서 2.6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을 시작했음을 나타낸다. 해당 수치는 2.7 이상일 경우 강한 매도의 징후로 해석되는데, 현재 수치는 이를 간신히 상회해 매도 압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시장의 관망 분위기도 동시에 강해졌음을 시사한다.
글래스노드는 “최근의 고점 이후 시장이 방향성을 다시 모색 중이며, 투자자들은 일단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랠리보다는 박스권 내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한편, 시장 참가자 상당수는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5,000달러(약 1억 5,985만 원) 부근에서 유동성을 축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수준은 많은 매물대가 쌓인 구간으로, 일부 조정 시 중기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이 또 한 번의 강세 탄력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지만, 수익성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며 여전히 새로운 상승 여력은 존재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투자자들의 보다 정교한 포지셔닝 전략이 앞으로의 변동성 국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